촌부리와 김정웅 선교 History 92
< 돌아보는 태국선교의 삶 (92) >
제1회 지구촌 선교대학원
한국지구촌선교회(KGM: Korea Global Mission)는 젊은 선교 헌신자들을 발굴 훈련하기 위해 선교 현장인 태국에서 준비된 현장 선교사들을 강사로 모시고 생생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방콕과 촌부리 팔복교회 예배당 공사가 진행중이지만 우선 지어진 2층을 이용하여 훈련을 시작했다.
한국에서 동창인 신성종 교수를 강사로 초청하여 강의도 하게 하고 카렌족 선교지 등도 직접 탐방하게 했다.
신 교수는 유치원의 방 1개를 숙소로 정하고, 밥 한끼를 먹으려면 300미터이상을 걸어야 하는 넓은 센터를 보며 자기 생애에 이렇게 멀리 다니며 식사하기는 처음이라 하셨다.
선교대학원에 축가를 하기 위해서 부산 기독교방송국 어머니 합창단이 정금출 단장님의 인솔하에 한복을 입으시고 방콕에서 3시간 길을 찾아오셔서 특송을 해 주셨고, 해군 생도들의 예방도 있었다.
마지막 수료식에는 우리 KGM 선교사들과 감리교 신광준 선교사님도 찾아와 격려해 주셨다.
선교를 단순히 이론으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선교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경험 있는 선교사들의 실감 나는 선교 현장 이야기는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강의들이었다.
그때 훈련생 중에는 나중에 수원중앙침례교회 담임이 된 고명진 목사가 목사 안수를 받기 전 참석했고, 또 다른 전도사는 박충식(9살) 어린이를 함께 데리고 와 훈련을 받았었다.
선교 현장 훈련의 한 프로그램은 3명 1조로 하여 방콕에서 2시간 이내에 있는 교회명과 전화번호와 주소만 주고 택시를 타지 않고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서 교회를 방문해 주일예배를 드리고 교회가 준비해 주는 대로 대접을 받거나 자기들이 숙식을 책임지는 훈련이었다. 그들이 찾아가는 교회는 맞이할 준비가 하나도 되어 있지 않았고, 난데없이 찾아가 하루 밤을 지내고, 다음날 예배를 드리고 돌아와서 경과보고를 하는 교회이었다.
수원에서 온 전도사님이 자매 둘과 나콘바톰의 교회를 찾아가는데 요즘은 GPS가 있어 쉽게 찾겠지만 당시는 없었기에 병원 간판이 있는 곳만 찾아가서 영어가 통할 수 있어서 교회를 찾는 데는 성공했지만 담임 목사가 미처 연락을 못 받았다고 해서 직접 근처 호텔을 찾아가 숙박을 해야만 했다.
처음에는 오토바이가 왔으나 처녀들을 싣고 어디로 가 버리면 안 되겠다 싶어서 보내고, 자전거 리어카로 세 사람이 호텔을 찾아가 방을 정하고, 전도사는 자기가 태권도 유단자나 되는 것처럼 과시하며 두 자매를 잘 모시고 다음날 교회 예배에 참석하고 의기양양하게 돌아왔다.
그런데 처청사우에 갔던 다른 팀의 이야기를 듣고 너무나 대조적이어서 크게 실망하고 발표 시간에 행방불명이 되어 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그 팀은 중국 식당에 가서 풀 코스로 대접받고 돌아오는 길도 교인 중 한 분의 벤즈 차에 태워 방콕교회 전체 모임 장소까지 실어다 주었다는 말을 듣고 상대적으로 섭섭함을 느꼈던 것이다.
그 교회는 얼마 전 한국교회를 저와 방문해 한국교회의 사랑의 빚을 진 것을 잘 보답해 준 특별 케이스였다.
전도사님이 나중에 하는 말이 이제는 태국 어디든지 혼자서도 찾아갈 수 있다고 한 번 더 하자고까지 하며 좋은 경험이었다고 감사해했다.
선교는 비교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에 맞춰 어디든지 찾아가 환영하거나 배척하더라도 실망치 않고 70인 전도자처럼 오늘은 이곳 내일은 저곳 순례자처럼 주의 복음 전하는 사람들이다.
현장에서 부딪히기 전 미리 선교훈련과 공동체 훈련을 받고나서 선교 현장에 오면 훨씬 적응하기가 쉬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