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2월 선교편지
2001년 12월 편지
선교 사역/선교 매거진 2011-08-05 01:48:05
주님의 기쁨되기 원하는 도마,화평 기도편지
은혜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동역자님께 문안드립니다.
할렐루야!
이렇게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주님안의 신실한 동역자를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벌써 또 한 번의 성탄을 맞게 하신 주님의 은혜가 내 삶에 넘침을 고백합니다. 올 한해 동안에도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시간은 변함 없이 흐르니 주님 오실 시간이 또 한 해 가까워졌습니다.
화평선교사의 베트남 홀로서기 분투기
임선교사가 단체의 요청으로 본부사역을 위해 한국으로 간 후, 저 혼자 베트남에 남아 그 동안 저희 가정을 통해 예수님을 영접한 영혼들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오랜만에 화이트크리스마스를 보낼 생각이었는데 내년 1월에야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년 1월중에 한국 청년,대학생들이 임선교사가 섬기던 대학의 한국어학과 학생들을 위한 한국어 캠프를 하러 베트남에 단기선교를 오게되는데 그 일정이 끝나면 함께 한국으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그 동안에 있었던 제 삶의 소식들을 몇 가지 나누려고 합니다.
첫번째 이야기: 묵상과 나눔훈련
함께 제자훈련을 위한 성경공부 모임의 인원은 6명입니다. 모임은 주일에 모여 두 시간정도 공부하고, 주중에 학생들의 형편에 맞춰 몇 명씩 나누어 한시간에서 두 시간 씩 훈련하고 있습니다.
금년 여름 방학 때는 함께 모여 하루에 서너 시간 씩 성경을 읽어 성경읽기를 일독했고, 요즘 주일 전체모임에서는 성경별로 더 구체적으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개인 공부시간에는 네비게이토 교재와 성경묵상 훈련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제법 말씀 묵상과 나눔을 조금씩 하는 제자들의 모습이 기특하고 너무 감사하답니다.
두번째 이야기: 폭우와 세례공부
성탄의 12월에 저희 믿음의 자녀들이 세례를 받게 됩니다. 6개월 동안 세례공부를 열심히 참석했는데, 서로 세례 받을 이야기들을 나누며 기대와 설레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들을 보며, 그 동안 힘들었던 제 일들을 하나님께서는 감사와 기쁨으로 바꾸어 주심을 봅니다.
"린"은 신앙고백을 하고 주님을 영접하여 저와 함께 성경공부는 하고 있지만 교회는 나가지 않으려고 해서 애를 태우다가, 결국은 제가 함께 세례공부에 참석하기로 하고 함께 다녔습니다. 하루는 세례공부를 위해 교회로 가는 길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둘 다 옷이 흠뻑 젖었고, 결국 감기에 걸려 오래 동안 낫지 않아 고생했던 일은 잊기 어려운 일 중의 하나입니다.
(밤 길 폭우 속을 오토바이를 타고 한번 달려보세요 -빗방울이 얼마나 크고, 아픈지 알게 됩니다)
세번째 이야기: 여자들만 사는 집
원래 이사 올 때부터 수도, 전기 시설부터 컴퓨터, 선풍기 등의 집기들이 쉬지 않고 고장이 나서 저희들을 지치게 했던 저희 집은 요즈음에도 변함 없이 고장이 납니다. 전에는 고장난 것들이 모두 임선교사가 고칠만한 것들이 고장이 났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신기하게도 제가 만만히 고칠 수 있을 것 같은 것들이 고장이 났습니다. 욕실 변기의 수도관, 초인종, 마당의 수도관, 청소용구 등등, 이런 것들 앞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헉헉대는 제 모습을 보며 혜란(저를 도우러 베트남에 온 임선교사 조카)이가 하는 말 "숙모, 저는 다음에 절대로 혼자 안 살래요" -아니 그럼 누군 혼자 살고 싶어 혼자 사냐?
네번째 이야기: 청년의 눈물
매주일 아침 7시에 모두 같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후 함께 집에 돌아와서 아침을 먹고 성경공부를 하고서, 다시 점심을 먹고 조금 쉬었다가 오후에는 각자 일을 하게 됩니다.(다시 교회로, 동아리 모임으로, 혹은 집으로) 어느 주일에 식사 준비로 교회에서 집으로 제가 먼저 출발하고 학생들은 나중에 출발했습니다.
학생들이 집에 도착하는데 보니 '펑, 비, 쩌우'가 오토바이 한 대에 세 명이 타고 돌아왔고 "명국"이는 혼자 늦게 도착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교회에서 만난 다른 한국사람을 집까지 태워주고 왔다는 것입니다. 하도 어이가 없어 이것저것 물어보았는데 명국이는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 한국 사람은 저와 아는 사이인데 몇 달 동안 한국에 가 있다가 일주일 전에 이곳으로 돌아왔었는데, 명국이는 그 사람을 몇 주일 전에 알게 되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은 일주일 전에 베트남에 왔다고 사실대로 말하라고 다그치자 "명국"이 눈에서 눈물이 핑그르르 돌면서 눈물 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겁니다. 다 큰 청년이 말 한 마디에 저렇게 울다니, 제가 얼마나 당황을 했는지... 게다가 "명국"이 눈이 얼마나 큰 지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것이 다 보였습니다.
주일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사랑과 인내가 부족한 자신을 탓하며, 마치 불을 내는 가시나무와 같은 저를 왜 이 땅에서 영혼들을 돌보게 하시는지를 하나님께 물으며 가슴을 쳐야 했습니다.
새로운 환경속에서 -임 선교사
한국본부 사역을 시작한지 벌써 5개월을 지나면서 한국 생활은 아직도 낯선 고향입니다. 7월 한여름의 더위를 더위인줄 모르고 지나고, 11월에 들어서자마자 몹시 춥게 느끼며 짧았던 베트남의 따뜻한 시간들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선교사라면 누구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일이 일상의 삶이지만 돌아가야 할 곳을 생각하면 현재의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 것을 느끼게 됩니다.
새로운 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주님 앞에 간구하는 일을 게을리 하다가 몇 가지 어려움들과 추위 환경을 통해서야 새로운 환경 적응에 대한 간구가 부족했음을 깨닫게 됩니다. 어리석게도 이제야...
주 안에서는 날마다 새로운 날이요 새로운 삶 입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1. 학생들의 믿음이 말씀 위에 굳게 설 수 있도록 날마다 믿음이 쑥쑥 자라나게 하옵소서.
2. 히엔(미현)이 1년정도 피부병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병원에도 가고, 약도 먹고, 바르는데 도무지 낫지 않습니다. 꾹(명국)이는 신장에 결석이 있는데 치료가 잘 되도록 학생들의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3. 한국으로 돌아가기까지 남은 기간동안 학생들을 사랑으로 잘 돌보고 섬길 수 있도록 최선교사에게 은혜를 주옵소서.
4. 한국의 임선교사의 사역(행정, 강의)과 삶을 통해 하나님의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며, 다른 이들에게 선한 본이 되어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