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선교 사역/태국 촌부리 선교센터

촌부리와 김정웅 선교 History 130

임도마 2025. 3. 18. 11:21

< 돌아보는 태국선교의 삶 (130) >

하나가 된 인도차이나!

아시아 지도력 개발회의에 참석했던 베트남, 라오스와 태국의 대표단 7명이 한 마음이 되어, 한 달후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인도차이나 한인선교사 대회를 창립하기로 하고 의견을 모았다.

아직도 종교의 자유가 없는 공산주의 국가에서 창립 총회로 모이는 것은 위험이 뒤따르는 일이었지만, 이미 그곳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있는 선임자들 덕분에 우리는 믿음으로 홍해를 건너는 심정으로 출발한 것이었다.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에서 온 참석자들이 베트남에 모여서 창립총회를 하면서 극적인 일들이 일어났다.

짧은 선교 역사에서 선교사들간에 서로 갈등이 심한 선교지의 대표들이, 본인들은 미처 생각지도 못한 다른 나라의 동료 선교사를 선배 선교사들이 초청해서는 한 방에서 재우니, 서로 이야기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사실 선교지마다 초창기에는 선교사들간의 갈등과 이해 관계로 서먹 서먹해지기 쉬운데 4개 나라가 함께 모이고, 자신들의 선배들이 다른 나라에 있는 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그들을 선도하게 되니 자연스럽게 융화가 되는 것이었다. 마치 큰 물결이 위에서부터 흘러 내려와 작은 시냇물들을 다 흡수해 한 물줄기가 되어 큰 바다로 모이는 것과 같은 것이다.

태국은 비교적 선교활동이 자유롭고, 선교 역사도 오래되어 많은 선교사들이 창립 대회에 참석했으나, 다른 나라들은 창의적 접근지역으로 선교활동이 보통 힘든게 아니었고, 캄보디아는 그래도 선교활동이 비교적 자유로운 지역이지만 선교 역사가 시작된지 얼마 안 되는 그런 지역이었고, 킬링필드 등 상처가 많은 나라였다. 미얀마는 아직도 외부와 연결이 잘 안 되어 창립 총회에는 참석하지 못했으나 이 연합모임에 함께 하기로 이미 정해져 있었다.

참석자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또 베트남을 더 깊이 알기 위해 구찌땅굴도 가고 전쟁 박물관 등 직접 현장을 돌아 보기도 하고, 호찌민시에 하나 있는 사이공한인연합교회와도 좋은 유대를 가졌고, 모두 29명이 모여서 인도차이나 한인선교사 대회 창립총회를 하였다.

초대 회장은 필자가 선교지에 나온지 오래 되어 회장이 되었고, 부회장은 차기 대회장이 될 김영관 선교사님이, 총무는 라오스의 고 김정인 선교사가 선출되었고, 각 임원들이 뽑혔다. 태국의 신홍식 선교사님은 현직 인도차이나 한인선교사의 최고참이시므로 고문으로 모셨다.

한국에서 청년회의소 단체를 운영해 왔고 법무사였던 김 총무와 임원들의 지혜로 만든 회칙에 의해, 현재까지 다섯 나라가 돌아가며 치르는 대회가 잘 이어져 금년에 22차 베트남 대회까지 다섯 바퀴째 돌아가게 된 것이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시고 좋아하셨으면 한인선교사 국제대회가 19996월에 필리핀에서 세계적인 모임으로 열렸고, 같은 해 10월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아시아 지도력 개발회의가 열리고, 한달 후 배트남에서 인도차이나 대회 창립총회를 할 수 있는 이런 기적 같은 일은, 사람의 생각이나 계획을 초월한 하나님의 직접적인 간섭없이는 전혀 불가능한 것이다.

더군다나 선교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지역들의 연합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전광석화 같은 성령님의 지휘에 의해 시작된 하나님의 작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