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리와 김정웅 선교 History 153
< 돌아보는 태국선교의 삶 (153) >
북경과 백두산 선교대회
싱가폴 손중철 선교사님의 주최로 열린 1991년 세계한인선교대회 싱가폴 대회를 마치고 나서, 문은 개방 되었으나 아직은 자유롭지 못한 북경과 연길, 장춘을 지나 내친 김에 백두산까지 가는 긴 선교대회를 했다.
그때 사진 일부가 나와서 대회 보고 겸 당시 상황을 잠시 설명하고자 한다.
북경 우정 호텔에 들러, 조바심으로 조용히 선교대회를 진행하고, 다음 날 자금성과 만리장성 등 중요한 관광지들을 둘러보며, 중국에서의 선교대회가 진행되었다.
공안들이 개별적으로 밀착 경호를 하며, 혹시 특별한 행동들이 나타날까 살펴보고 있었다. 일행 35명 중에서 몇 사람은 대만에서 사역하는 사람들이라 중국어가 통하니 더욱 신경을 쓰는 것이었다.
그러나 선교사들이기에 저들의 눈을 잘 피해 전도도 하고, 준비해 온 성경책도 나눠 주고, 지하교회 예배까지 숨어서 감쪽같이 참여했다.
연길의 예배당들도 방문하여 기도도 하고, 북한에서 배웠던 맛있는 한국식 옛날 음식들을 맛있게 먹기도 했다.
백두산 천지를 중국 쪽 장백산에서 구경하면서 천지 호수를 보는데, 우리 모두가 다 선교사인줄 아는 가이드가 의미있는 코멘트를 했다.
천지 호수는 일기가 불순해서 평소 덕을 많이 쌓아 놓지 못한 사람은 구름이 끼어 천지 호수를 제대로 볼 수 없을 수도 있으니, 일기가 좋은 때를 위해 여러번 기회를 찾아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가이드가 우리 일행이 다 선교사들인줄 아는데, 혹시 못 보게 되면 시험에 들까하여 기도를 많이 했다.
장백에 도착하자 마자 오후에 올라갔는데, 너무나 청명한 날씨에 가이드가 자기도 이렇게 좋은 날씨는 두 세번밖에 못 봤다고 할 때, 우리는 안심이 되고 기뻤다.
장백산 꼭대기에 올라가서는 35개 국어로 남북통일을 위해 기도하려고 했는데, 너무 춥고 또 북측에서 망원경으로 보고 경계를 한다고 해서, 통성기도로 마치고 내려왔다.
돌아 오는 길에 얼마 못 가서 타고 온 버스가 고장이 났는데, 새 차로 뽑은 지 3개월 되었다고 해서 기가 막혔다.
어서 속히 남북이 자유통일되어 민족 복음화가 이루어지고, 백두산을 통과해 몽고 들판까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