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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행정 연구소/다문화 이주민 선교

다문화 가정의 자녀교육 포럼_기조발제

by 임도마 2022. 10. 15.

다문화 가정의 자녀교육 포럼_기조발제

선교행정연구소/다문화 선교   2012-12-13 12:09:57


‘한국의 오바마’를 기대하며

이병수 국제교육문화포럼 대표, 고신대학교 국제문화선교학과 교수

 

최근 취임한지 100일 된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루우즈벨트 대통령(트루먼을 제외한) 이후 전후 최고였다고 합니다(미국 갤럽여론조사에 의하면 지지율 69%).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통합과 부드러운 겸손의 정치를 했기 때문이라고 보도 합니다. 또한 미국의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최근 "오바마는 미국 최초의 힙(hip)한 대통령"이라고 보도했습니다. '' 20세기 초 흑인들이 만든 속어입니다. 사전적 의미는 최신 정보에 밝음 유행을 좇는 사람 멋진 등입니다. 하지만 대체로 ''하다는 말은 '최신 감각을 갖춰 대중에게 매력적이거나 대중의 모방 심리를 자극하는 매력'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미국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대통령중의 한 사람인 셈입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버락 오바마는 다문화가정의 자녀였습니다. 아프리카 케냐출신의 흑인 아버지와 미국 캔자스 출신 백인 어머니 가운데 출생한 사람입니다. 그의 어머니는 흑인 아버지와 이혼 한 뒤 인도네시아 남자와 재혼했습니다. 그리고 그 양아버지를 따라서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한마디로 다문화가정의 자녀였습니다. 어머니가 또 이혼 한 뒤 버락 오바마는 외조부모님들이 살고 있는 하와이로 보내졌습니다. 거기서 그는 백인들의 왕따를 경험 했습니다. 버락 오바마가 1961년생이었으니 그 당시만 해도 인종차별이 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심지어 깜둥이라는 말도 여러 번 들었습니다. 참으로 상처가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상처가운데 그는 마약도 손을 대기도 해서 한때 문제아로 낙인찍히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외할머니의 교육의 힘으로 오늘의 그가 되었다고 합니다. 교육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요! 그 교육의 힘으로 다문화 가정자녀 중에 미국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저는 몇 해 전 한국을 방문했던 미국의 미식축구선수 하인즈와 한국의 대표적 대중가수 인순이를 생각해봅니다. 둘 다 아버지가 미국 흑인이었고 어머니가 한국인이었습니다. 남들에게 말로 다 할 수 없는 아픔이 있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전에 우리는 그들을 혼혈아라고 부르기도 하고 심지어 튀기라는 용어까지도 사용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언어의 폭력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온갖 인종적 편견과 상처들을 극복하고 미국과 한국에서 승리한 사람입니다. 어떤 점에서 그들 스스로가 모든 인종차별을 극복한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한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그들은 위대하고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우리는 그들에 대한 인종적 편견의 죄악에 대해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경제규모가 12위에 해당되는 경제대국입니다. 세계에서 인구 5천 만 명 이상에 개인국민소득 2만 불이 넘는 국가가 미국·일본·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 그리고 우리나라 밖에 없는 선진국입니다. 한국은 자동차·선박·전자 등에서 세계최고를 달리는 나라입니다. 우리는 미국·일본·독일에 이어 네 번째로 특허를 많이 받는 나라입니다. 소위 지식산업국가로 이미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경제규모의 선진국만 아니라 다른 문화와 민족에 대해서도 배려하는 명실상부한 선진국 수준에 이르는 품격 있는 국가가 되어야 합니다. 일본인 작가 시오노 나나미는 그의 책 로마인 이야기에서 로마의 위대성을 다른 어떤 것보다도 개방성에 두었습니다. 그 개방성 때문에 로마가 가장 위대한 제국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점에서 우리가 일본보다 더 강점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우리가 일본의 장인정신에서는 현재로 뒤집니다. 하지만 언젠가 그것도 따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타민족과 타문화에 대한 개방성에 있어서는 우리가 일본보다 훨씬 앞선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폐쇄성에 비하면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개방성이 가장 잘 나타나야 하는 곳이 국제이주자와 다문화 가정에 대한 태도입니다.

 

바야흐로 국제이주자 120만 명(2009 1월 통계), 결혼가정 10가정에 1.2가정이 국제결혼입니다. 많은 외국여성들 특히 베트남 여성들의 인권과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교육문제가 참으로 심각합니다. 그 가운데 출생한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의 실제 지난해 다문화 2세의 미취학률은 24.5%로 우리나라 전체 미취학률 3.6%를 크게 초과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고교진학이 30%이고 70% 중도탈락이 현실입니다 (조선일보 2008. 10 25).

 

출산율의 저하(전국 1.04, 부산 1.02, 연제구 0.99-전국에서 부산과 연제구가 최저)로 노동력인구를 외국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가운데 한국은 다문화사회의 문턱에 접어들었습니다. 따라서 이 다문화 사회와 그 자녀들의 교육문제는 우리가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다문화 가정 자녀 교육정책 지원 문제를 다루는 이유는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째, 부정적 요소로 이들의 교육문제를 소홀히 할 때 우리 사회에 대단히 위험한 요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Ulrich Beck)의 지적처럼 현대사회가 위험 사회'이듯이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은 피부색에 대한 편견과 빈곤 문제의 이중차별로 소외계층으로 전락할 것이고 이들이 실업 상태 및 부랑아가 되었을 때 대한민국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이 우리에게 돌아오는 무서운 부메랑으로 우리 사회의 위험한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긍정적 요소로 이들이 가져다 줄 다양한 문화와 언어 그리고 인구증가와 함께 가져다 줄 노동력은 한국여성의 출산율 저하로 치닫는 인구감소와 노동력부족을 해결해 줄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가장 중요한 요소로 국제 이주자와 그의 자녀도 우리와 똑 같은 인간이라는 인류의 보편적 인류애 때문입니다. 우리 선배들이 경제적 이유로 독일에서 광부로 혹은 간호사로 일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인종차별과 무시를 경험했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상황에 처했던 한국인으로 게르만 민족의 우월성 가운데 저질렀던 만행에 분노한다면 우리는 한국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에게 동일한 잘못을 범하는 것은 너무나 모순적이며 자가당착입니다. 오히려 한국인들이 국제이주자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종차별과 무시에 대해 동일하게 분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런 몇 가지 이유들 때문에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에 대한 관심과 교육정책지원으로 다문화 가정 자녀가 꿈 꿀 수 있는 교육 환경이 이루어지면 학력포기로 인한 이들의 자학적, 반사회적 행동이 현저히 감소하게 될 것이며 오히려 다문화 가정 자녀가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다문화가정 자녀가 국제적 인재로 거듭나게 될 때 한국은 국제적으로 엄청난 인적자원을 보유한 국제적 수준의 인적자원 보유국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문화가정 교육정책은 미래의 정책이 아니라 현재에 가장 시급한 정책입니다. 이를 위해서 지금 여기에서 (Here and Now) 다문화가정 자녀 교육지원정책을 시행해야합니다.

 

이렇게 될 때 마틴 루터 킹 목사의 ’(I Have a Dream)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나의 네 아이가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으로 평가 받는 ...” 그 꿈으로 인종차별이 없어지고 그 결과 버락 오바마가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나온 것처럼 저도 그런 꿈을 꿉니다. 언젠가 인도네시아 남자와 한국 여자 사이에 출생한 코시안 중의 한 사람이 버락 오바마와 같이 한국 최초의 다문화가정의 자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면서!

이번 심포지엄이 그런 초석이 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