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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선교 사역/태국 촌부리 선교센터

촌부리와 김정웅 선교 History 87

by 임도마 2025. 3. 1.

< 돌아보는 태국선교의 삶 (87) >

단기 선교팀 7팀!

촌부리센터 땅의 헌납 소식이 전해지고, 6가정의 선교사들이 팀 사역을 한다는 소식을 접한 한국과 미주에서 1989년 여름방학에 단기선교 7팀이 방문하게 되었다.

팀 사역을 하는 우리는 회의를 통해 한 선교사가 한 팀씩을 맡아 공항 영접부터 마지막 공항 전송까지를 책임 지기로 했다.

그때는 지금처럼 바쁘고 여행이 자유로운 때가 아니라, 한번 비행기를 타고 외국에 나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 온 김에 3주 혹은 4주씩 머물러 비행기 값을 뽑아야 하는 시기였다.

물론 담당 선교사가 본인의 사역과 태국 일반 관광지들을 안내하지만, 팀 사역을 하는 다른 선교사들도 만나서 듣고 싶어 하기에 2주간의 합동 훈련 기간을 만들어 촌부리센터 평화의 집(마약재활원)에서 각 선교사들이 순차적으로 2,3일씩 순회 강의와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그 일정 중에는 참가자들이 3분 간증 시간을 통해 본인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다. 미주에서 온 팀들은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이었고 3분 시간을 칼같이 지켜 간증을 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온 팀들은 신학생들까지도 간증 훈련이 아직 안 된지라, 할아버지 할머니들 신앙 이야기부터 시작해 결국 간증 시간을 조절하지 못하고 30분을 초과하는 경우가 생겼다.

그래서 미주에서 온 단기팀들이 우리도 조부모 때부터 이야기를 시작할까?’라며 조크(농담)를 해 한바탕 웃고서 시작했다.

식사 시간이 되면 한국에서 온 팀들은 그냥 맛있는 것부터 먹는데, 미주에서 온 친구들은 팀의 숫자와 닭다리나 날개의 개수를 세어 보고 내가 몇 개나 먹을 수 있는지 먼저 계산하고 먹었다.

또 개들을 보면 한국에서 온 분들은 보신탕 이야기를 하는데, 미주에서 온 팀들은 애완용인 개를 잡아 먹는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야만인 취급을 했고, 센터를 다니다 뱀을 보면 잡아 그 자리에서 껍질을 벗겨 영양 보충을 하는 한국 사람들을 보고는 질겁을 하는 것이었다.

산 꼭대기에서 미주팀들이 손을 잡고 기도하는 것을 보고, 저 야만인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하는 줄 지레 겁을 먹고 있었는데, 사실은 그 시간에 비행기로 먼저 귀국하는 친구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

한국과 미국이 다른 팀들을 보며 서로 배우는 것과 오래된 선교사들의 실제 경험들을 직접 선교 현장에서 보고 들으며 큰 도전을 받는 것이었다.

센터내의 잡초들을 낫으로 베는 작업 등 실제 노동 작업을 하는 시간도 가졌다.

미국에서 온 고등학생은 매일 작업하는 옷이 새까맣게 될 때까지 입으며 열심히 일했고, 나중에는 제초기 기계를 하나 사도록 헌금까지 해 주고 갔다.

청년의 때에 선교지를 직접 체험하는 것은 앞으로 본인이 장기 선교사로 직접 헌신하거나 선교사를 뒤에서 후원하는 등 선교적인 삶을 사는데 큰 도전을 받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평화의 집 (마약재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