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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이야기/선교 강의

선교사의 Dos & Dosn't_GP 칼럼

by 임도마 2022. 10. 17.

선교사의 Dos & Dosn't_GP 칼럼

선교행정연구소/선교 자료   2013-12-11 10:32:36

선교사의 Dos & Dosn't

박에스더 선교사

 

  이제 10여년을 필리핀에서 사역한 선교사로서 지난 필리핀에서의 생활을 돌이켜보면서 선교지를 품고 있는 선교 후보생들에게 혹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어 이 글을 쓴다.

  짧은 선교 역사를 가진 한국 교회들과 선교 단체들이 다투듯이 많은 선교사들을 해외로 내보내면서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은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진단은 많이 내어 놓고 있지만, 이미 방대해진 몸집을 다이어트 할 수 있는 방법도 없고, 더 빨리 진행되는 글로벌 시대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내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일단 문화적인 면에서 우리가 경험이 없어서 하지 못했던 몇 가지를 요약해서 우선 짚어 보도록 한다.

 

 타문화 훈련 (Cross-cultural training)

   내가 1980년에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갈 때에 우리는 소양교육을 받아야 했다. 외국을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한국인들이 외국에 나가서 나라 망신을 시킬까 해서였다. 88 서울 올림픽 이후로 많은 선교사들이 쏟아져 나오게 되었다. 그러나 선교 훈련을 받은 몇 명을 제외하고는 외부 문화와 접촉을 가질 기회가 별로 없는 분 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경험과 훈련 부족이 현지인 리더십 개발에 발목을 잡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나의 경우는 캘리포니아의 특성상 다른 인종들과의 20년 이상 함께 살았던 것이 알고 보니 선교훈련이었다. 그래서인지 나의 경우는 현지인들과 동화하는 일이 어렵지 않았으나 주위에서 선교사와 현지인들 간의 인간관계의 어려움으로 (많은 오해와 무지) 갈등이 많음을 보게 되었다. 어떤 베테랑 선교사는 한국 교회나 선교단체에 이런 것까지 요구한다.

  “제발 선교사들을 보낼 때 어떻게 미팅을 하는 것인지, 미팅에서의 에티켓 등을 가르쳐 보내주세요"

  필리핀은 필리핀어를 쓰기도 하지만 워낙 다양한 언어가 존재하는 이유로 영어를 공식 언어로 쓰고 있는데 어떤 선교사들은 워낙 영어가 짧다 보니 명령어에 가까운 영어를 구사하는 것도 이들의 기분을 상당히 거슬리게 하는 요소이다. 안전한 방법은 ‘Would you~’  ‘Please~’ 를 자주 구사하면 우리나라의 존댓말과 같은 느낌이 온다.

  한번은 콘도에 관리비를 내러 갔다가 한국 아줌마가 소리치며 항의 하는 (전기가 끊어진 듯) 것을 원숭이 구경하듯 사무실의 모든 사람들이 둘러서 구경하고 있었다. 콘도 관리인이 거짓말했다고 소리치며 항의 하는 것은 한국 사회에서는 당연하다.

  그러나 동남아에서 특히 필리핀인은 자존심이 그 어느 나라 사람보다 강해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무안을 당하면 반드시 보복을 하거나 다시는 그 사람의 신임을 얻을 수 없다. 아무리 억울하고 이해가 안가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어느 특정인을 비난하는 일은 절대 용납이 되지 않는다. 조용히 그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말하거나 제 3자를 통해 (중개자) 자기의 뜻을 전달하고 그 중개자가 다시 와서 말을 전하는 SIR (Smooth Interpersonal Relationship)방식을 선호 한다.

 

 문화와 선교신학 (Culture and Mission theology)

  앞에서 말했듯이 부드러운 인간관계와 체면을 가장 중요시 여기는 가치관이 신학적인 면에서도 엄연히 존재한다. 그것은 하나님과 인간과 너무도 먼~ 관계를 그 중개인 (mediator) 인 엄마와 같은 부드러운 마리아를 중간에 세워 뜻을 전달하고자 하는 이들의 가치관과 일맥상통한다.

이들은 가톨릭을 자기네 방식으로 이해하기에 빨리 포교가 되었듯이(아직도80% 이상), 개신교도 그리스도가 하나님과 우리 죄인간의 중개인인 것을 부각해서 설명을 해야지, 바로 하나님께 나아가라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이들은 그 개념을 잘 파악할 수가 없다. 그래서 문화와 그들의 종교심을 잘 파악 하지 않고서는 우리가 아는 개혁 신학을 아무리 설파해도 전도율이 지지부진한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문화적인 접근이 없이 그냥 한국에서 배워온 신학으로는 이들을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바꾸기는 너무 거리가 있는 것이 아닌가? 아시아에 보내진 선교사의 양에 비해 너무 진보가 없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이것이지 않을까?

  그러면 어떻게 이런 것들을 선교사 훈련 시 배우고 가르치고 할 것인가? 우리 지피는 짧은 몇 달 동안의 훈련 중 얼마나 많은 부분을 인류 문화적인 측면에서 조명해 왔는가를 이제는 물어봐야 할 시기이다.

 

 아시아 문화권의 구분과 이해 & 문화적인 접근의 리더십 (MBC:Manage by Culture)

  "Doing culture"  "Being culture" 의 차이와 이해인데, 이것은 유교권과 비 유교권의 분리로 Scarborough 의 이론인데, 이 두 그룹의 사람들은 같은 아시안이지만 서로를 바라볼 때 서로 손가락질하며, 머리를 옆으로 저으며 같이하기 어렵다고 한다.

  한국의 문화는 “doing culture” 인데, 필리핀인들은 ‘being culture’ 에 속한다. 필리핀인들의 눈에 한국 사람들은 일하기만 하고 삶도 즐길 줄도 모르고, 강압적이고 강박증 환자 같이 보인다. 한국 사람들은 필리핀 사람들은 게으르고, 생산성이 없고, 책임의식이 없다고 비난한다. 다른 문화와 교류가 적을수록 부딪히는 상황이 극대화 되는데, 먼저 자기의 자란 환경과 문화를 이해하고 또한 남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지 않고 자기 방식을 고집해서는 현지 리더십이 자라날 수 없다.

  필리핀 인류학 교수인 호카노 교수가 외국인 고용주나 서양식 교육을 받고 돌아온 필리핀 경영인들에게 말하길 필리핀에서 경영업무가 기술적이긴 하지만 결국 사람들을 동기를 부여 시켜서 최대의 정점으로 끌어 올리는 것은 문화라고 말했다. 한 예를 들자면 한국과 같이 이곳에서도 나이에 따라 오빠, 언니, 삼촌 이런 칭호를 사무실에서도 쓰며 친근감을 표현한다.

  그러나 한국 선교사들에게는 꼬박 목사님’(Reverend) 호칭을 붙인다. 존경해서일까? 한국 목사 출신이 대부분인 필리핀 선교사들은 목사님 호칭을 안 붙이면 현지인들에게 버릇없다고 야단치기에 거리감을 느낀다. 필리핀 현지 목사들이 나에게 에스더 라고 서슴없이 부르는 것과는 너무도 거리가 있음을 본다. 그러므로 이들과 친근해지려는 노력과 이들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일하기를 원한다면 어느 정도는 이들의 가족관계적인 네트워킹에 충실해야 마음을 얻고 기쁘게 생산성을 올릴 수 있다.

 

 학습자의 자세 (Learner attitude)

  앞에서 언급했듯이 선교지와 사람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공부는 끊임없이 있어야 하는데, 훈련 기간 중 단 몇 번의 수업으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 할 수 없다. Kraft 교수는 안식년마다 꼭 시간을 내어서 자신의 사역을 분석하고 뒤 돌아 보는 시간을 갖도록 추천하고 있다.

  위 표는 그가 제안한. 사역과 공부의 비례표이다.

 

   우리는 안식년 때마다 어떤 평가와 공부의 시간을 가졌는지 검토해 봐야 하겠다. 아직도 서구의 선교를 잘했네, 못 했네 비난만 하고 있지 배울 점이 아직도 많다는 인식과 함께 좋은 점은 본받는 배우는 이의 자세가 필요하다.

 

   로잔 선언문(1974)에서 밝혔듯이 교회의 선교사명 중 중요 한 것이 계속적인 자기평가라 하였다. 앞만 보고 달려온 한국 선교가 이제 자기 성찰을 염두에 두고 앞으로 21세기를 어떻게 선교 최고의 세기로 만드는 가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