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리와 김정웅 선교 History 118

< 돌아보는 태국선교의 삶 (118) >

선교사 지도력 개발회의

선교한국 1988대회에 초청을 받아 가서, 처음 만난 임종표 선교사와 한국 선교계의 앞날을 함께 염려하며 많은 의견들을 모으고 계속 의논을 해 왔다.

선교사 지도력 개발회의를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1995년에 열린 NCOWE(National Consultation On World Evangelization, 세계선교전략회의)에 참석해 보니 우리 동창이나 후배들이 강사로 초청을 받았는데, 선교사들은 참여자로 간증이나 소그룹으로 그것도 20-30명의 제한된 인원만 참석하였고, 한국의 대표 참석자는 참석자 수가 모자라 사전 등록도 하지 않은 강도사도 신청만 하면 들어올 수 있는 회의가 되었고, 강사들의 발제 내용도 ’성령 받아 선교사로 가야 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고는 저들은 바빠서 가 버리는데, 20년 이상 선교지에 있는 선교사들은 우리가 선교사로 가야 된다는 큰 교회 목사들의 설교만 들어야 하는 것에서 선교전략회의에 대한 회의(懷疑)를 느끼게 되었다.

선교전략 회의라면 오랜 경험을 쌓은 선교사들의 의견을 많이 들어야 하는데, 회의에 특별 헌금을 한 강사들의 말만 들어야 했고, 그 당시에는 회의에 대한 마지막 결의문 하나도 합의를 하지 못해서 대회 선언문도 만들지 못하고 회의가 끝났다.

이 회의는 계속해서 횃불 회관에서 WCOWE로 모여 회의를 가지는 중에 선교사들이 서로 자주 모일 수 있는 기회를 가져서, 삼삼오오 의견을 모으던 중, 한 사람의 반대도 없이 가까운 장래에 시니어 선교사들이 따로 모이기로 합의가 되었다.

모임의 프로그램 위원으로 임종표, 김정웅, 정민영 선교사가 선정되었고, 11월 1-8일까지 태국 파타야에서 모이기로 하고, 회의 준비위원장으로 정승회 태국 선교사를 선정하고, 70명의 시니어들을 선발해서 초청하기로 했다.

각 선교지역에서 제일 오래된 시니어들을 초청하는데, 중국과 러시아는 선교의 문이 열린지 10년도 채 안 되어 그들 중에서 제일 고참 선교사들을 초청해 총 33명의 시니어 현장 선교사들이 모였다.

우리를 가장 섭섭하게 했던 것은 선교한국에서도 주 강사로 초청해 보려고 그간 선교사들이 했던 선교보고와 도전의 강의 녹음 테이프들을 임원들이 다 들어 보고는 이중에는 적임자가 없어서 외국 강사들을 초청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몇 가지 조건을 정하고 초청을 하기로 했다.

강사는 별도로 없고, 현장 선교사들이 다 강사가 되어 발제안은 15페이지 이상 제출하지만 실제 발표는 각자 20분만 하고 서로 논의할 시간을 많이 갖도록 하는 것이다.

대회의 주제를 ’선교사의 영성과 훈련, 협력과 사역‘의 네 주제로 해서 하루씩 충분하게 논의하는 것이었다.

파타야 해수욕장이 있는 ’좀티엔 앰버세더 호텔‘에서 7일간 회의를 하는데 바닷물에 발 한번 담글 시간도 없이 진지하게 회개와 선교사들 자신을 위한 지도력 개발을 위해서 전력투구하였고, 수고한 사모님들을 위로하며 격려하는 기도의 시간도 가졌다.

대회 경비는 외부에서 일체 후원을 받지 않고, 대회 경비와 참석자의 항공료를 실비로 정산해 참석자 인원인 33등분으로 나눠서 공동 부담을 지는 것으로 했다.

또한 대회에서 발표한 내용들을 모아서 책자로 만들어, 한국선교계에 내 놓기도 했다.

이 대회는 하나님께서 한국 선교를 사랑하셔서 선교사들을 회개시키시고 일깨워 주시는 기회로 삼고, 재정도 하나님께만 의지하고 우리가 서로 힘을 합하면 불가능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엑기스 집회였다고 자부할 수 있는 축복의 모임이었다.

 

당시 사진을 찍을 겨를도 없이 회의에만 몰두했기에 대회 참가자들의 사진을 가능한 대로 모아서 무순으로 나누려고 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