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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선교 사역/태국 촌부리 선교센터

촌부리와 김정웅 선교 History 15

by 임도마 2025. 4. 15.

< 돌아보는 태국선교의 삶 (15) >

첩첩 산골이 휴양지로!

부친상 부고를 전했던 분르언전직 면장의 아들을 38년 만에 다시 만났다. 몇 년전 TECA 총회를 쑤원픙에서 모였는데, 숙소로 정한 곳이 38년전 부고를 전했던 그 깜란의 아들이 조금씩 돈이 생기는데로 아기자기한 숙소와 별장을 만들어 두었기에, 외부에서 온 손님들을 별장에 모시게 되어 총대들이 그 곳에서 숙식을 하며, 반가이 만나 옛날 이야기를 나누었다.

카렌족 마을은 미얀마에서 쫓겨나 국경 군사 기지에서 난민으로 살며, 다른 지역으로 자유롭게 나가지 못하는 거주 이동의 자유가 없지만, 쫓겨나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살고 있는 자들이다.

어떤 때는 쌀이 떨어지면 인근 카렌족 가정들과 같이 나눠 먹다가 다같이 쌀이 떨어졌고, 해산하기 전에는 한 두달 전에 그래도 병원에라도 갈 수 있는 짜런목사의 집에 와서 머물며 해산하고, 아이를 어느 정도 키운 다음에 산골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형편이었다.

한번은 후웨이남낙이란 오지를 가기로 했는데, 거기는 벌목하는 큰 트럭만 가끔 가고 일반 작은 차는 다니지 않는 마을을 작은 차로 간다고 하다가 차가 개울에 빠져서 사람들이 차를 밀고 가기도 하였다.

마을에 도착하니 우리가 그 산둥까지 무사히 왔다고 너무 반가워하며, 큰 돼지 한 마리를 잡아, 사흘동안 계속 온 마을이 돼지 고기로만 잔치를 했다.

저녁에 샤워는 흐르는 냇물에서 하는데 윗물에서는 남자들이 하고, 아래 냇물에서는 여자들이 천을 둘러 입고 태국식으로 목욕을 하기도 했다.

한번은 큰 2층 단칸방에서 남녀 그룹이 자야 하는데, 마침 산광준 목사님 내외가 한가운데 주무시고, 그 양 옆으로 남녀가 나눠 자기도 했다.

한번은 돌아오는 길에 내리막길에서 차가 핸들을 조종할 수 없게 되어 세워두려고 보니, 외곽에 엄지 손가락 같이 간신히 비켜 세울 수 있어서 차를 세워두고 떠났다.

우리는 다음 집회 약속 때문에 산길을 한 시간 이상 걸어가서, 버스로 먼 랏부리교회까지 갔고, 그 다음날 방콕에 돌아오니 쿠데타가 나서 계엄령이 시행되었는데,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선교여행을 다녀왔던 것이다.

결국 차는 정비하는 기술자가 갔으나 고치지 못했고, 오히려 카렌족 형제들이 머리를 써서 차를 고쳐서 내러 왔던 일이 있었다.

지금은 그 지역들이 태국 사람들을 위한 산이 아름다운 별장 지역이 되었고, 자연 온천도 있어서 대만 관광객들이 단체로 많이 오기도 하여, 카렌종족들을 청소나 환경 미화를 위한 직원들로 채용해 주어서 다른 지역으로 가지 않고도 돈을 벌어 생활비를 벌 수 있는 별장 지대로 바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