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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선교 사역/태국 촌부리 선교센터

촌부리와 김정웅 선교 History 21

by 임도마 2025. 4. 17.

< 돌아보는 태국선교의 삶 (21) >

긍정적으로 예! 하세요!

삼부토건의 네팔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일하시는 김 집사님이 방콕을 방문하셨다.

공사 현장에서 9명의 교인들이 매주 모여 예배를 드리는데, 주일 헌금을 모아 선교비로 헌금해 주어, 카렌족 선교를 위해 요긴하게 사용하게 되었다.

또한 그간 네팔 선교를 위해 기도해 준 것을 감사하며, 한 번 네팔 자기들의 예배 장소를 방문해 주시라는 부탁을 받게 되었다.

사실 자주 기도하지 못했고, 동시에 해외 선교여행을 할 만한 재정도 전혀 없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기도하십시다라고 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도우심을 기도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해 연말 방콕의 송구영신 교민 파티에서 전례없는 상품권 추첨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1등은 서울 왕복 티켓이고, 2등은 네팔 수도 왕복 항공표였다. 그것을 본 순간 "저것은 내 것이다"라고 하며 30바트 짜리 추첨권 한 장을 사서 추첨함에 넣었다.

다른 좋은 물건들이 나와도 사람들이 별로 관심도 안 가지다가, 네팔 왕복 항공권 추첨 차례가 되자, 모두가 서로 당첨되었으면 하고 기대들이 컸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내 추첨표가 당첨이 된 것이었다. 그래서 기도한 대로 네팔 왕복 항공권을 준비해 주셨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은 당시 표를 준비하셨던 김석건 교민회 부회장님이 추첨을 하셨는데, 처음에는 다른 표를 잡았으나 어쩐지 바꾸고 싶어서 그 표를 내려놓고 바꾸어 제 표를 뽑아 주신 것이다. ‘사람이 제비는 뽑으나 결정은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 주신 것이다.

네팔에 갈 시간을 만들어 카트만두 공항에 도착하니, 방콕의 오흥근 박사님이 네팔 출장중에도 민 영사를 데리고 나와 공항 환영을 해 주시고, 맛있는 저녁도 대접을 받았고, 숙소도 삼부토건의 숙소에 머물러 있다가 다음날 시내 관광도 잘하게 되었다. 오 박사님과 민 영사님 두 분이 잘 도와주셔서 잘하게 되었다. 당시만 해도 차가 별로 없고, 거리는 사람들로 꽉 차서, 계속 비키라고 경종을 울려대는 것이, 태국에서는 전혀 듣지 못하다가 네팔에서 처음 경험해 보는 것이었다.

다음날 목적지인 삼부토건의 해발 2,100미터가 넘는 수력 발전소 공사 현장에 가기 위해 이사님이 제공한 지프차를 타고 가는데, 아슬아슬한 낭떠러지 길을 계속 올라갔다. 거기서 믿음의 형제들을 만나 격려하고, 하룻밤을 같이 자고 이튿날 내려왔다.

히말라야 관광을 헬기로 하는 것은 경비 절약을 위해 포기하고, 선교사로 불교의 나라에서 선교하니, 석가의 출생지인 성지 룸비니를 가보기 위해 국내선 항공기를 타고 가서, 현장까지는 택시로 가려고 했으나, 10-30분 정도 잠깐 구경하고 다시 돌아온다고 하니, 비용이 너무 아까워 버스로 가서, 그곳에서 1박을 하고 돌아올 계획을 세웠다.

시간을 맞춰 가는데, 공항에서 30km 거리를 약 2시간 이상 걸려 저녁 시간에야 도착 되었다. 멀리서 오는 손님이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함께 모시고 가니, 시간은 만고강산이다. 그런데 급하게 하는게 하나도 없고 여유만만했다.

문제는 숙소로 호텔과 절간을 사용하는데, 선교사가 절에서 자는 것이 그래서 호텔로 가서 저녁을 시켰는데, 불교식이라 고기 요리는 없고 계란 국을 시켰는데 몇 시간이 걸려서 나왔다. 나중에 안 사실은 주문을 받고 그때서야 계란을 사기 위해 마을까지 가서 음식거리를 사와서 요리를 하니,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고, 나중에 안 사실은 그날 그 호텔 투숙객은 저 혼자였다.

사월 초파일 석가 탄신일을 축하하러 오는 손님을 위해 외국인들이 올 경우를 대비해 지어 놓은 호텔이었다.

다음날 유적지를 가서 보니, 불교식 절간 하나와 중국식 절간만 있고, 찾아온 이들중에 제일 잘 사는 고객은 일본과 한국 불교도들이고, 가난한 나라 사람들만 찾아오니, 연등을 종이로 지저분하게 만들어 달아 놓은 게 전부였다. 그야말로 10분 정도 돌아 보고, 기념 사진만 하나 찍을 수 있는 정도였다.

지금은 고신측 정창영 목사님 팀이 그곳에 교회도 세우고, 많이 발전되어 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스위스의 알프스산 보다 더 높고 아름다운 곳이지만, 하나님을 경외하는 스위스와, 힌두교에 새벽부터 열심을 다해 종교행사를 하지만 가난하기 그지없는 두 나라의 대조적인 모습을 보았다

예수님을 믿는 스위스 사람들은 베란다와 유리창가에도 예쁜 꽃들로 아름답게 장식하고, 서로 보면 "그리헤찌아"라고 하며 밝은 미소로 서로 인사하는데 반해, 힌두교 신앙을 이른 새벽부터 열심히 섬기나 그들의 잘못을 큰 눈을 뜨고 내려다 보시는 신의 눈초리를 무서워하고 벌벌 떨며 사는 저들의 삶 속에서,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