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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선교 사역/태국 촌부리 선교센터

촌부리와 김정웅 선교 History 9

by 임도마 2025. 4. 13.

< 돌아보는 태국선교의 삶 (9) >

동분서주 어리벙벙!

방콕에 화요일 밤에 도착하여 잠을 잔 후 츠닛이 해 준 밥을 먹었는데, 하루가 지나니 반찬거리가 없어서 어떻게 식사를 준비하느냐는 연락이 가까운 곳의 교인을 통해 전달되어, 그의 도움을 받아 먹을 것들을 일부라도 사왔다.

필자가 오기전 중간에 수원 창훈대교회 고 한명수 목사님이 신홍식 선교사님과 동창 친구라 한달간 대신해 주시기로 했는데, ‘츠닛발음이 잘 안 되어 최은희라고 불렀다. 전에는 친구가 잘 안내를 해주어 재미가 있었는데, 혼자 한주간을 지내는 것이 너무 답답해 2주만에 인도네시야를 거쳐 귀국하시고 말았다.

그 다음부터는 위치만 알아서, 택시를 타고 모든 삶의 준비를 혼자서 허둥지둥 찾아 다녀야 했다.

아이들의 학교를 교섭하는 일도, 둘째 다니엘이 나이가 어려 안 됐지만 형편을 따라 한 학교에 다녀야 한다니 편의를 보아 주어, 형과 함께 1학년에 각각 다른 반에 배치가 되었다. 아이들은 영어를 하나도 못하는데, 말과 글을 함께 배워야 했다.

마침 미군의 철수로 학생수가 갑자기 줄어들게 되어, 특혜를 받아 빈자리를 메꾸는 형편이 되었다.

대사관에도 찾아가 인사를 하고, 총회 사무실도 혼자 찾아가 인사를 하고, 태국어 학교에도 등록을 했다.

언어 학교는 4주 코스에 벌써 한 주간이 지나 등록을 했지만, 하루라도 늦으면 안 되는 줄 알고, 둘째주 과정부터 배우면서, 첫째주 과정은 오후에 보충수업으로 때웠다.

다행이 좋은 선생님 수찟뜨라를 만나 잘 배웠다. 그는 신홍식 선교사님도 가르쳤고, 나중에 우리 둘째 아들 다니엘도 가르치게 되었다. 그는 태국 사람의 생활 습관도 가르쳐 주었는데, 한 번도 같은 옷을 다시 입은 것을 못 보았다. 한번 입고 가난한 이웃에게 나눠 준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매일 네 식구가 다 학생들이 되어, 분주하게 하루 일정이 돌아갔다.

공문을 보니 첫 주 토요일에 태국 CCT 6노회가 모인다 해서, 태국에 입국한지 4일만에, 아직 태국어를 배우지 못한 사람이 3시간 동안 태국노회에 참석해서-중간에 영어로 통역해 주는 분이 계셔서 일부 분위기는 알았지만- 저들과 함께 지내며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 참석에 의의를 두고 계속 참석하며 관계를 맺어 갔다.

다음 날 첫 주일에 한인교회 설교를 하고, 오후에 태국 시온교회 기공식과 목사 안수식이 있어서 택시 기사에게 공문을 보여 주니, 위치를 안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실상은 위치를 잘 몰라 한 시간 이상 헤매다가, 결국 교회당에 가니 거의 끝 나가는 무렵이었다.

돌아올 때는, 노회장 튜타왓장로가 자기 차로 집 근처에 내려 주었는데, 골목을 잘 기억하지 못해서 한참 헤매다가 겨우 집을 찾았다.

선교사가 선교지에 가서 전도도 하고, 귀한 열매들을 맺기를 가대하지만 이렇게 동서남북도 모르고, 어리둥절하게 헤맨다는 사실을 알고, 이해와 중보기도가 많이 필요하고, 선배들이 있다면 친절하게 도와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저 같은 경우, 선배는 계셨지만 이미 안식년을 떠나 버렸고, 모든 일들을 혼자서 다 찾아다니며 알아서 해야 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더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되었다.

슈퍼마켓에 가서 치즈를 하나 사 왔는데, 썩어 곰팡이가 났다고 반품을 하자고 하니, 웃으며 그런 것을 찾는 손님들이 있다고 하며 바꿔 주어서 또 한수를 배우게 되었다.